최근에 집단으로 발생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급성 A형 간염은 B형이나 C형 간염과는 달리 혈액이나 상처를 통하여 전염되지 않고 A형 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서 전염된다. 식수 오염이 많고 위생이 좋지 않은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는 청소년기 학생에서 많이 발생하였으나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급증하고 있으며 집단으로 발병하는 양상을 보여서 많은 주의와 예방이 필요하다. 

A형 간염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 후 30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 우측 상복부의 통증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심하지 않으면 감기나 장염, 위염으로 오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몸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는데, 소변이 진한 노란색이나 검붉은색으로 변하고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보통 황달이 생기면 전신증상이 좋아지고 간기능이 호전되더라도 황달은 2주 정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로감이 좋아지는데도 불구하고 황달이 심해져도 놀랄 필요는 없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 

 임상적 증상으로 충분히 급성 간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A형 간염 항체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간초음파검사에서는 간에는 특별한 소견이 관찰되지 않지만 담낭벽이 두꺼워져서  담낭용종이나 담낭염, 담낭암으로 의심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하지만 간염이 호전된 후 추적검사를 하면 담낭은 정상으로 돌아온다.    

급성 A형간염도 다른 원인의 간염의 급성기와 동일하게 간을 쉬게 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보존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도록 안정을 취하고 피로감이나 구토 증상이 심하여 경구 섭취가 어려우면 입원하여 안정하고 주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이 걸려도 대부분 감기나 장염으로 오인할 정도로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흔하지만 성인에서는 전신 증상이나 황달이 심하여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행히 급성 A형 간염은 대부분 완전히 회복되고 만성 경과가 거의 없다. 그러나 B형이나 C형 간염 환자나 보균자는 A형 간염이 중복 감염되면 악화되어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한다. 

A형 간염은 예방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일차 접종 후 6~12개월 후에 추가 접종을 함으로써 95% 이상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시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고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염된 식수로 인한 수인성 전염병이 흔한 동남아 지역이나 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하려면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접종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