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손발이 욱신거리고 저리기도 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는 할머니는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 같은 증상이 있다고 나이들면 다 생기는 병이라고 하신다. 이제 일흔이 되신 할아버님은 고혈압 약을 30년 넘게 드시고 있지만 아직 한번도 제대로 된 합병증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동맥경화와 연관된 질환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경제 성장과 더불어 음식과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평균수명 또한 증가함에 따라 동맥경화성 질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동맥경화성 질환은 현재 사망 원인의 1위에 해당하는 심장 및 뇌혈관계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동맥 경화증이란

동맥경화증이란 말 그대로 동맥의 벽이 탄력성을 잃고 굳어지며 지방질이 동맥 내벽에 끼는 현상을 말한다. 뇌, 심장, 신장 등 중요한 장기에 산소 및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나 말초혈관 등이 좁아지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동맥 경화가 진행된 장기에 따라 증상은 매우 다르다.

이러한 동맥경화증의 증상은 병이 생긴 동맥과 관련되는 장기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뇌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면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을 일으키게 되고 이에 따라 반신불수, 언어장애, 기억과 사고의 장애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협심증,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슴의 조이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면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고 5분 이상 심한 통증이 지속되면 심근경색으로 발전하여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신장은 인체에서 노폐물들을 제거하고 체내 수분이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고, 혈압 조절 및 적혈구 생성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만약 신장으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면 흔히 신혈관성 고혈압이 생기고 신장 기능이 계속 나빠지면 만성신부전이 생길 수도 있다.

팔이나 다리로 가는 말초 동맥들에 동맥경화증이 심해지면 걸을 때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고 피부와 근육이 궤사되면 절단을 해야 될 수도 있다.

동맥경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러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빈도가 점점 더 높아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가 된다. 동맥경화증은 노화 현상의 하나라서 완벽하게 진행을 막을 수는 없지만 최근에 여러 연구를 통해 동맥경화의 진행을 더 빠르게 하는 여러 원인들이 밝혀져 있으므로, 이러한 원인들을 막는다면 동맥 경화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도 가능하다.

동맥 경화증을 진단하려면?

동맥은 상당히 좁아지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동맥은 내경의 약 70% 이상이 막혀야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동맥경화를 진단하고 표적 장기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다. 혈액검사, 체지방검사, 심전도, 복부초음파, 심장초음파, 맥파검사, 경동맥 도플러, 안저촬영 등을 시행하면 신장이나, 간, 심장 등에 동맥경화로 인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일차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정밀검사 및 치료를 위하여 내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 손발이 차고 저리는 증상이 있거나 두통이 있어도 대부분 연령에 따른 변화로 간주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많지만 초기에 적극적으로 예방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맥 경화증 위험인자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가 무엇인지 알고 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데는 흡연, 고혈량 고지방 음식 섭취, 비만, 스트레스 등이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질병이 더욱 악화 시킬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은 식생활 습관 조절이 필수적이지만 지속적으로 투약하고 정기적으로 합병증 검사를 시행하여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비만을 조절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운동과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대사증후군과 동맥경화증을 예방 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를 피하고 적절히 관리한다면 건강수명을 십년이상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