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동훈 원장

 김대리는 비만체형이지만 위장이 튼튼하고 나름대로 건강에는 자신이 있다. 참으려고 해도 식사 후에는 꺼억 소리가 날 정도로 트림이 반복되고 입냄새도 심해서 아직까지 여자 친구가 사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병원에서 내시경검사를 하고 역류성식도염으로 치료받은 후 입냄새는 좋아졌지만 트림은 여전히 멈추질 않는다.

트림을 자주하고, 배는 아프지 않은데 팽만하고, 배에서 부글거리는 소리가 나는 증상들은 장내 가스가 증가하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속에 생기는 가스는 식도를 통해서 공기를 삼키거나 장내에서 소화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장내세균에 의해서 분해될 때 발생된다. 흡연을 하거나, 침을 많이 삼킬 때, 음식을 급히 먹을 때, 식사 중에 말을 많이 할 때에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되는 경향이 있다.

 생리적으로 식사 중이나 후에 트림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식사와 무관하게 연속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긴장하거나, 식도괄약근이 이완되어 있거나, 소화성 궤양 및 역류성식도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 트림을 자주 하는 수가 있지만 대부분 특별한 질병 없이 기능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음식과 관련이 많은데, 콩, 사과, 자두, 건포도, 밀, 현미, 보리, 전분이나, sorbitol과 과당이 많은 음료 등 가스 생성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을 과다하게 먹는 경우에 발생한다. 장관 운동을 억제시킬 수 있는 진통제, 항콜린제, 칼슘차단제 등 약제도 가스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과거 복부 수술로 장의 유착이 생겨 소장 내 세균 증가로 발효에 의해 가스 생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당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공피증 같은 경우에도 장관 운동이 억제되어 가스 생성이 증가된다.

 복부가 팽만되어 있는 경우는 복수나 혹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고, 장운동이 항진되어 있을 때는 위배출구나 장관이 막혀져 있는지  감별해야 한다. 복부 내 가스가 증가하여 생기는 잦은 트림, 복부팽만, 잦은 방귀 등의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기질적 병변이 있는지 혈액검사, 위장내시경검사, 호기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채나 과일 중에서는 콩 종류, 양배추, 오이, 감자, 당근, 양파, 브로콜리, 샐러리, 건포도, 바나나, 살구, 감귤, 배, 사과 등이 방귀를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조금씩 드는게 좋다.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우유 등의 유제품을 소화하는 효소 적은 사람은  유제품을 피하도록 한다.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어 있지 않지만 음식을 잘 씹어서 천천히 먹도록 권장하고 껌을 씹거나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해서 공기를 덜 삼키게 하는 노력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