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당뇨병 인구는 약 214만 6천 명으로 국민병이라 불릴 정도로 많다(2009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당뇨병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남녀를 불문하고 매우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게다가 당뇨병은 성능력, 성욕 등 성생활에도 영향을 끼친다.
특히 당뇨 인구의 48%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당뇨병 환자의 성생활에 당뇨병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봤다.

당뇨병이 여성의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

벨기에 루벤대학교 폴 엔즐리 박사팀이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여성 652명을 선정해 10년 뒤 성기능 설문조사와 신체검사 및 감정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여성 당뇨병 환자는 성생활과 관련하여 성욕(리비도) 상실(57%), 오르가슴 장애(51%), 성관계시 애액 감소(47%), 성교통 호소(21%) 등 전체 대비 35%가 성기능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당뇨병 전문지 ‘당뇨병 치료 게재, 2009년).

실제로도 당뇨병은 감정적인 부분에서부터 신체적 문제까지 성생활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1. 당뇨병에 의한 신경손상과 신경병증 등으로 성적 극치감인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2. 저혈당은 여성의 성욕을 떨어뜨린다.
3. 당뇨병은 혈관에도 영향을 끼쳐 질의 혈류량을 감소시킨다. 이 때문에 애액이 줄어 질 건조증이 생겨 성교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질 건조증은 질염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4. 성관계 중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까 걱정하거나 인슐린 주사 등의 치료들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자존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5. 위의 요인들로 인해 성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성욕이 저하되면서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여성 당뇨병 환자가 건강한 성생활을 즐기려면?

1. 철저한 혈당관리를 지속한다. 혈당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신경손상, 혈액순환 장애 등 합병증으로 악화되어 성생활은 물론 건강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
2. 성관계 전 주스나 사탕을 먹는 등 저혈당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이런 준비 없이 성관계를 했다면 그 후에 과일이나 주스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3. 성생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파트너에게 솔직히 이야기한다. 피곤하다, 감기에 걸렸다와 같은 대화처럼 성관계시 통증이 있다, 오르가즘을 잘 느끼지 못한다 등과 같은 이야기를 솔직히 터놓고 감정적으로 서로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4. 당뇨병과 관련된 성생활 문제라던가, 감정적 우울감, 성욕 저하 등을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도록 한다. 파트너와의 사랑과 일상적인 삶의 일부분인 성생활을 섣불리 포기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