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부모님의 입맛이 변했다거나 예전과 다르게 집에서 만든 반찬 맛이 자극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변화가 놀랍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다.





맛은 혀에서 맛을 느끼는 미뢰와 냄새를 맡는 후각, 그리고 뇌가 삼박자를 맞추어 만들어진다. 사람은 대개 약 9,000여 개의 미뢰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40~50세 사이에 미뢰의 수가 감소하고 60세 이후에는 달고 짜고 신맛, 쓴맛을 구별하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또한 특정 약물을 먹고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감염, 잇몸질환, 입 마름, 흡연, 비타민 결핍,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을 원인으로 미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각에 변화가 발생하면 소금, 설탕 등을 다량 섭취하게 되어 건강상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소금의 경우 과하게 섭취할 경우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곧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키운다. 이 외에도 골다공증이나 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단맛에 무뎌져 이를 많이 섭취할 경우 혈당과 혈압이 높아지고 체중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 미각 기능이 떨어지면 상한 음식을 구분하기 힘들어 음식을 먹고 소화기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식욕이 떨어져 음식 섭취량이 줄고 몸이 쇠약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미각 기능의 저하는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미각이 저하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 후 약용량을 조절하거나 성분을 변경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구강을 늘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음식 맛을 느끼기 어렵다면 음식에 밝고 화려한 색의 식재료를 써서 먹음직스럽게 만들거나 레몬즙, 마늘, 생강, 허브 등을 첨가해 침샘과 후각을 자극하면 입맛이 돌고 맛을 느끼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