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A 씨는 2년 전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술을 마시거나 피곤할 때 혈압이 좀 높아지긴 하지만 평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지금까지는 별다른 치료나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



국민병 고혈압의 소리 없는 속삭임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인 고혈압은 서로 다른 2회 이상의 외래 방문 시 측정한 평균 혈압이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혈압 90mmHg 이상일 때 진단한다. 전 세계 성인의 1/3이 가진 질병이자 전체 사망원인 중 1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역시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어 ‘국민병’이라고도 불리며, 특히 음주와 흡연, 짠 음식을 즐겨 먹는 남자에게 흔히 발생한다. 고혈압은 대개 30대 이후에 시작되는데 고혈압 수치 이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오랜 시간 조절되지 않을 경우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빠르게 찾아와 이로 인해 조기 사망의 위험이 커진다. 고혈압이 오래되어 특정 증상이 생기면 이미 합병증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30~40대 고혈압 환자가 알아두어야 할 건강 생활 수칙

짠 음식 섭취를 줄여라=염분 섭취를 줄이면 혈압 감소 효과는 커진다. 설렁탕이나 갈비탕과 같은 탕 종류에는 되도록 소금 대신 파나 후추 등을 넣어 간을 하고, 가공식품과 라면, 햄, 소시지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김치나 젓갈, 장아찌처럼 짠 음식은 적게 먹도록 한다. 염분을 많이 먹었을 때는 칼륨을 섭취하면 나트륨의 효과를 상쇄시켜 혈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나 포도, 사과 주스 등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비만은 최대의 적=비만인 경우 고혈압의 발생위험이 1.8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정상 혈압이더라도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되면 고혈압이 발생하기 쉽다. 이상 체중을 10% 초과 시 수축기 혈압은 6.6 mmHg 오르고, 체중 1kg 증가 시 확장기혈압은 1~1.5 mmHg 오르게 된다. 따라서 식이 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는 한 모금도 위험하다=흡연은 관상동맥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에 속하며, 또한 혈압을 일시적 또는 지속해서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흡연하면 니코틴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혈압의 일시적인 상승효과는 약 30분간 지속하고 심박 수도 빨라진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금연 후에는 다소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하루 2잔 이내로=1일 60g 이상의 과도한 알코올을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특히 여성과 저체중인 경우,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금주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인다=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포도당과 지질대사에도 변화를 일으키며, 이는 혈관을 수축시켜 체액량이 증가해 고혈압을 위험을 높인다. 또한 스트레스는 흡연, 과식, 과음을 동반하기 때문에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명상이나 요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 등을 통해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잘 때 코를 심하게 곤다면 반드시 치료를=코를 많이 고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동맥혈 산소분압 감소, 이산화탄소 분압 증가로 인해 교감신경자극전달물질인 카테콜아민이 분비되고, 혈관운동중추의 반사로 전신의 말초 저항이 증가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약 30%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으며, 혈압을 높이는 주범이 될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