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는 얼마 전 유명 요리사들이 방송에서 자주 사용하는 라텍스 장갑을 끼고 요리를 했다. 하지만 손에 밀착되는 라텍스 장갑이 간지러워 견딜 수 없었다. 장갑을 벗어보니 손 피부 곳곳이 빨개져 있었다.

라텍스는 고무나무에서 추출되는 성분으로 생고무에 항산화제, 촉진제 등 여러 가지 화합물이 촉매로 첨가되어 만들어진다. 대표적으로 콘돔, 팬티, 신발, 고무장갑, 브래지어, 탄력 붕대 등에 사용되고 카테터, 치과 용구 및 마취기구 등 각종 의료기구와 타이어, 벨트, 케이블 등 제조기구의 원료로 우리 생활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에 따라 라텍스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는 의료 종사자에게 주요 직업성 알레르기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피부단자시험의 메타 분석 결과 의료종사자의 6.9∼7.8%에서 라텍스 항원에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들 중 4.3%가 라텍스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낸다고 보고되었다.



라텍스 알레르기의 증상은?
라텍스 알레르기 증상은 여타 알레르기 증상과 다르지 않다. 가장 가벼운 증상으로는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우며 발진이나 두드러기가 난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재채기와 콧물이 나고 눈이 가렵고 눈물이 생긴다.
심해지면 호흡할 때 목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고 숨쉬기가 곤란해지는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매우 민감하다면 에피네프린 주사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2009년 천식 및 알레르기 학회지의 논문에 따르면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림이 바나나, 아보카도, 밤, 가지, 시금치 등에 알레르기를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다. 혹시 이런 식자재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라텍스 알레르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다면?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피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비닐 혹은 라텍스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장갑을 사용하고 아이가 알레르기가 있다면 풍선을 부는 것은 금하자. 대표적인 라텍스 제품인 콘돔은 폴리우레탄 콘돔, 폴리아이소프렌 콘돔 등으로 대체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의료용품이 라텍스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찰을 받기 전 의사나 간호사에게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하자.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