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의 주인공 도민익 본부장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희귀한 증상 때문에 위기를 겪고 있다. 상대방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안면실인증(안면인식장애)은 드라마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이 안면실인증을 고백해 화제가 된 바가 있는데, 같은 사람을 세 번 이상 봐야 간신히 얼굴을 기억한다.



심하면 내 얼굴까지 인식하지 못하는 병
전 세계 인구의 약 2% 정도가 겪고 있다는 안면실인증의 원인은 대부분 뇌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하방 후두엽, 방추상회, 혹은 전방 측두엽 손상, 두부외상, 뇌졸중, 퇴행성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연구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측두엽의 방추이랑에 얼굴 정보만을 받아들여 처리하는 영역이 있는데, 이 영역이 파괴되면 100% 안면인식 장애에 걸린다는 결과가 있다.

안면실인증이 생기면 기본적으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심하면 아주 가까운 가족은 물론 자신의 얼굴을 인지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안면실인증 환자들은 얼굴 대신에 머리 모양이나 걸음걸이, 목소리 등 얼굴을 제외한 특징을 통해 사람을 구별한다.

치료는 가능할까?
안타깝게도 안면 실인증의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은 없다. 2017년 일본 구마모토 대학의 세키야마 가오루 명예교수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사람 얼굴을 알아보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따라서 안면인식장애가 의심된다면 뇌 정밀 검사와 함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