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기운이 서리는 겨울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감기나 비염, 부비동염 등은 빠질 수 없는 겨울철 대표 질환이다. 며칠 전부터 지속된 얼얼한 광대 압통으로 걱정이 많았던 A 씨도 코 막힘을 치료하려고 방문한 이비인후과에서 급성 부비동염 진단을 받았다. 이는 흔히 알고 있는 ‘축농증’의 정식 명칭이다.

급성 부비동염에 걸리면 코막힘, 콧물, 발열, 권태감 등이 발생하며 코에서 목 뒤로 누런색을 띠는 농이 넘어가기도 한다. 코가 심하게 막히면 냄새를 맡지 못하고 코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A 씨처럼 광대나 이마 쪽이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치아가 아프기도 해 치통으로 오해를 하기도 한다.



부비동은 얼굴 뼈 속에 있는 넓은 공간으로, 코 주변에 자리한다. 여기에서 공기의 환기 및 분비물 배설이 이루어지는데, 부비동염은 이 공간의 폐쇄, 섬모의 비정상적인 움직임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종양, 비중격 만곡증, 알레르기 등을 원인으로 발생한다.

병원에서는 비강 검사로 코 상태를 관찰한다. 이때 코 내시경을 이용해 코 안쪽의 구조를 관찰하기도 하며, 내시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부비강 상태는 방사선 촬영이나 CT, MRI를 이용해 검사한다. 모두 비침습성 검사로 통증은 없으니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이닥 상담의사 이석희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급성 부비동염은 항생제 치료가 우선이며, 여기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배액을 도와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수술은 콧구멍으로만 진행이 되기 때문에 흉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술은 3주 이상의 항생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며, 대개 항생제 치료에 반응을 잘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 여부는 영상의학적 검사를 시행해본 후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급성 부비동염의 합병증은 흔하지 않지만, 간혹 주변 구조물로 염증이 확산되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안와 내에 염증이 번지면 눈꺼풀이 붓거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해지면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이 되기도 한다. 염증이 머리뼈 안쪽으로 번지면 뇌수막염, 뇌농양 등이 생길 수 있으며, 후각 신경에 영향을 주면 영구적으로 후각을 상실하기도 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4주 이내로 증상이 사라지고 회복이 되는 경우를 말하며,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정의한다. 급성일 때는 충분한 수분 보충과 약물 치료 등으로 대부분 치료가 되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악화 되거나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