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A 씨는 언제부턴가 밥을 조금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었다. 소화제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았고 배의 통증이 산발적으로 계속되었다. 위염이겠거니 했지만, 이 역시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아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만성담낭염이었다. 담낭에 담낭 결석(담석)이 생기고 염증으로 인해 딱딱해지면서 담즙을 배출할 때 신경을 자극해 명치와 복부까지 아팠던 것.

담낭은 농축된 담즙산을 십이지장으로 분비해 지방 등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 장기로 이곳에 담석이 생기면 다양한 담낭 질환을 유발한다.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윤익진 교수는 담낭 질환에 대한 수술치료 건강강좌에서 “100세 시대가 되면서 80~90대에게 담석이 생기는 통계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하며 “급성담낭염이 급성 염증으로 발전하면 만성 질환 유발률을 높이고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담석이 생기면 수술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그럼 지금부터 담낭 질환의 형태와 그 치료법을 알아보자.



담낭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의 종류는 무엇인가요?
담석이 생기면 90% 담낭염이 유발됩니다. 담석은 담즙이 농축되는 과정에서 잘 보관이 안 됐을 때 나타나는데 진주조개에서 진주가 난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담석은 콜레스테롤 성분이 많을 경우 노랗고 매끈하게 나타나고 담즙산이 많으면 시커멓고 진한 형태로 생깁니다. 담석의 크기, 모양은 병의 정도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담석은 담석증과 담낭염의 원인이 되고, 만성적으로 담낭벽을 자극하면 담낭암의 원인이 된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담낭염에는 급성 담낭염, 만성 담낭염이 있는데 담석이 생기면 아무 증상이 없다가 급성 담낭염은 오른쪽 상복부, 오른쪽 등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서 오른쪽 어깨, 등에 방사통이 생깁니다. 또한 염증 때문에 복통과 열이 생기기도 합니다. 뇌혈관계 질환이 있다면 약 8배, 60세 이상 고령일 경우,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약 2배 정도 더 발생합니다. 만성 담낭염 역시 심해지면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담낭에도 암이 생길 수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담낭용종은 담낭에 혹이 생기는 것으로 몇몇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조직 검사를 해야 합니다. 담낭용종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콜레스테롤 용종이 있고 담낭 염증성 용종, 담낭 선근종, 담낭 선종 등이 있습니다. 담낭암 중 진행성 담낭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발견 뒤에는 이미 진행이 많이 된 경우가 많고 주변 장기에 영향을 미쳐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담낭암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3배정도 호발하며 60대 이상의 고령에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담낭 질환은 초음파 검사 혹은 CT 검사로 발견하는데 이렇게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초기에 발견했을 때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낭용종이 악성인 경우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한국간담췌외과학회에서 발표한 담낭용종 진료권고안 중 담낭용종의 악성 위험 인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경우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낭 질환의 원인이 되는 담석은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복강경 수술이 발달하면서 병원에서는 증상이 있는 모든 담석을 조기에 수술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증상 없는 담석이나 만성 담낭염 수술 적응증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담낭 제거 수술 방법이 궁금합니다.
복강경 수술은 과거 개복 수술에 비해 흉터가 거의 없고 합병증이 훨씬 적습니다. 전통적으로 4개의 구멍을 뚫고 시행하는 경우가 있고 단일공 수술법으로 배꼽에만 천공해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고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배에 흉터가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수술 각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구들 사이에 부침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 단일공 수술로는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해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건강 상태와 나이로 인해 수술할 수 없을 때 담낭 농양이 발생한 경우, 전신 패혈증 등이 심한 경우, 응급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불가능 상황, 수술할 수 없고 기대여명이 길지 않은 담관암 상태에서 급성 담낭염이 발생한 경우에 경피적 담낭 배액술을 사용합니다. 이는 담즙 배출 촉진제를 사용해 담낭의 농을 빼는 수술로 그 후 경과를 관찰한 다음 복강경 수술을 시도합니다.

담낭이 없어지면 소화가 안 되고 쉽게 피로해진다고 들었는데 괜찮을까요?
담낭염으로 치료받은 담낭은 이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계속 있으면 도리어 만성 소화불량 등의 문제만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담낭에서 나오는 담즙은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용종 등의 이유로 기능하는 담낭을 절제해도 서양처럼 고기 위주의 식사를 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의 식습관상 문제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