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데뷔한 대표적인 걸그룹 출신 연예인 A씨(30대)가 도박자금 수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소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언론사의 취재결과 A씨가 지난 6월 초 서울 모처에서 도박자금 명목으로 카지노수표 3억5천만원을 빌렸으나 갚지 않았고, 다른 고소인에게는 같은 달 2억5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것. 이에 A씨의 도박 및 상습도박 혐의가 적용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박중독(병적도박)의 원인은 크게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사회적 원인으로 나뉜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도박과 같은 특정 행위나 마약과 같은 중독 물질을 투여할 때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에 있다. 도파민은 굉장히 강력한 몰입감과 평온함, 기쁨을 주며 이 느낌을 경험한 후에는 보상 및 반복 기전에 의해 특정 행동을 중단하지 못하고 반복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심리·사회적 원인으로는 개인적으로 도박을 통해 어떤 외상 경험을 극복한 경우, 가족이나 지인이 도박을 좋아하는 경우, 도박을 접할 기회가 많고 쉬웠던 경우 등으로 볼 수 있다.

도박중독(병적도박)의 판단기준(출처: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지난 12개월 동안 다음 9가지 항목 중 4가지 이상을 충족하는 경우 도박중독으로 볼 수 있다.

□ 바라는 흥분을 얻기 위해 액수를 늘리면서 도박하려는 욕구
□ 도박을 조절하거나 줄이거나 중지시키려고 시도할 때 안절부절못하거나 과민
□ 도박을 조절하거나 줄이거나 중지시키려는 노력이 반복적으로 실패
□ 도박에 자주 집착(예: 과거 도박경험을 되새기고, 다음 모험의 승산을 예상하거나 계획하고, 도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것)
□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예: 무기력감, 죄책감, 불안, 우울) 자주 도박행동
□ 도박으로 돈을 잃은 후 만회하기 위해 다음날 도박판에 되돌아가기
□ 도박에 관여된 정도를 감추기 위한 거짓말
□ 도박으로 인해 중요한 관계가 위태로워지거나 직업적, 교육적 기회나 출세의 기회를 상실한다.
□ 도박으로 야기된 절망적인 경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 조달을 남에게 의존

의지로 해결 못하는 중독은 ‘병’, 치료가 필요하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정상인과 중독인의 차이를 ‘통제’라고 설명한다. 한 연구 결과 게임중독자와 달리 프로게이머의 뇌는 통제력을 관장하는 대상피질이 커져 있으며, 이 ‘통제력’을 발휘하여 프로게이머는 게임을 중독이 아닌 건전한 직업으로 이어간다. 중독자는 뇌의 여러 구조물간의 불균형에 의한 뇌의 병을 앓고 있는 것이며, 의지가 아닌 약물, 상담 등의 ‘치료’를 통해서만이 중독에서 헤어나올 수 있다. 특히 도박중독과 같은 ‘행위’중독은 대부분 입원치료 없이 외래에서 상담과 투약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하고자 하는 ‘첫걸음’이 가장 중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