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맥박이 뛰는 듯한 심장 소리가 들립니다”

실제로는 외부에서 어떤 소리 자극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다양한 소음을 느끼는 현상을 이명이라 한다. 이명은 크게 박동성 이명과 비박동성 이명으로 나뉘는데, 위 사례와 같이 심장박동과 같은 맥박 소리가 들리는 것을 ‘박동성 이명((pulsatile tinnitus)’ 또는 ‘맥박성 이명’, ‘혈관 운동성 이명’, ‘혈관성 이명’이라 한다.

이명은 대개 특별한 원인이 없지만, 박동성 이명은 혈류량 증가나 혈류 이상이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비박동성 이명보다는 박동성 이명의 원인을 찾기가 더 쉽고 그에 따른 치료도 가능하다.

스트레스부터 암까지, 박동성 이명의 원인



박동성 이명 증상은 ‘쉭쉭’, ‘욱욱’ 등으로 표현되며 귀 주변의 혈관에서 들리는 소리에 의해 발생한다. 박동성 이명도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나타날 수 있지만, 2주 정도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① 귀 주위 혈관 이상

혈관이 늘어나거나 혈관 기형이 있을 때, 귀 주변의 동맥과 정맥 사이에 비정상적인 길이 생기는 동정맥루나 경동맥 협착이 있을 때 등 귀 주변의 혈관 이상으로 박동성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경부를 압박하거나 자세에 따라 증상이 변하는지, 심장박동과 증상이 일치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② 귓속 미세근육경련

귓속뼈나 귀인두관을 움직이는 미세근육이 계속 떨리면서 발생하며 근육경련이 원인이므로 ‘근육 수축성 이명’이라고도 한다. 대개 맥박보다 빠른 속도의 반복적인 소리가 발생하며 귀에 청진기를 대보면 직접 청음도 가능하다.

③ 이관개방(이관 기능 부전증)

이관은 하품을 하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등을 제외하고는 닫혀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항상 열려있는 이관개방 상태라면 호흡을 할 때 공기가 이관으로 유입되면서 박동성 이명이 생길 수 있다. 급격한 체중감소나 피임이나 갱년기 치료를 위한 에스트로겐 호르몬 사용 시, 진통으로 턱에 무리한 힘을 준 분만 후 등에 생길 수 있다.

④ 턱관절 장애

턱관절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면서 생기는 턱관절 장애는 턱 주변의 근육과 신경은 물론 혈관까지 자극하여 박동성 이명을 유발하기도 한다.

⑤ 귀 혈관 주위의 종양

귀 혈관 주위의 청신경 종양, 혈관 종양, 뇌종양 등 종양이 있을 때도 박동성 이명이 유발될 수 있다. 이 경우 수술을 통한 종양 제거로 이명을 치료하게 된다.

⑥ 정맥 혈액량 증가

임신, 심한 빈혈, 갑상선 기능항진증, 심한 운동 시 정맥에 흐르는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정맥 문제로 박동성 이명이 생기는 경우에는 심장박동과 일치하지 않고 윙윙거리는 혈액이 흐르는 소리(혈행음)가 나기도 한다.

박동성 이명 치료, 원인 혈관부터 찾아야

박동성 이명 진단 시 원인이 동맥에 있는지, 정맥에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목을 지나는 혈관을 누르거나 고개를 돌릴 때 이명 소리가 작아지는 경우 동맥보다는 정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혈관 문제가 의심되는 경우 혈관조영술(MRA)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며, 흔하지는 않지만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청신경 종양, 경동맥류, 경동맥 박리 등의 위급한 상황일 수도 있으므로 박동성 이명이 있는 경우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