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통계 자료에 따르면 IMF가 한창이었던 1999년 인구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16.1명이었는데 반해 2005년 현재 인구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6.1명으로 오히려 급격히 증가해 현재 OECD가입국 자살자 수 1위에 올라있습니다.

경제가 좋아졌지만 더 많은 사람이 자살하는 등 얼핏 이 통계를 보면 경제적 어려움과 자살문제의 상관관계는 희박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자살자의 직업별 분포를 보면 직업이 없는 계층과 단순 노무직의 자살자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타 직업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습니다. 사회양극화의 심화로 인해 실업자가 증가하고, 임금이 감소하고, 그에 따른 생활고, 좁은 취업문에 따른 스트레스 등이 외형적 경제발전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자살률을 뒷받침해주는 근거입니다.

미국의 자살예방 특별위원회에서는 자살이 자살 생각, 자살 시도, 자살의 단계를 통해 이어진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를 뒷받침 하는 한 연구에 따르면 심각한 자살 생각을 한 사람들의 42%, 경미한 자살 생각을 한 사람들의 34%가 자살을 시도 하였으며, 한 번도 자살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살시도를 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자살 생각에 이어 자살 시도를 하는 사람들의 정확한 통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게 자살자의 10배 이상은 될 거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살 시도가 완전한 자살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의지의 표현인 경우가 많아 소극적인 방식의 자살행위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극적인 자살 시도자는 갑자기 극단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할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 세로토닌 등 호르몬 분비 부족에 따른 생물학적요인

- 정신병적 자살의 가족력이 있는 유전적요인

- 여러 종류의 정신장애를 가진 환자에게 나타나는 정신적요인

- 경제적, 구조적, 기능적인 특성이 붕괴된 가정적요인

- 빈곤, 부채, 신용불량, 왕따 등의 사회 환경적요인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치료와 사회 시스템 완비를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본인이나 가족 혹은 친구가 자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표현하거나 암시를 줄 경우 자살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그 생각의 원인에 따라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한지, 상담이 필요한지,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적절한 도움을 받거나 주어야 합니다. 정신과 상담과 치료에 대해 거부반응을 가지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자살 생각에서 자살 시도로 가는 경우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