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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철 조심할 유행성 질환”
 속편한내과 서울한강센터 강동훈 원장

 작년에 승진한 김차장은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핸디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회원권이 없는 김차장은 맑은 가을 하늘에서 골프를 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찬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심하지만 새벽이라도 불러주는 동료에 감사하며 아내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어둠을 가르며 골프장으로 향한다. 어제는 지난 주말에 동반 라운딩후에 가슴이 아프다고 하던 거래처 박사장님이 심근경색으로 입원했다고 전화를 받았다. 응급실에 갔다가 심장 관상동맥 혈관이 심하게 막혀서 조금만 늦었으면 돌연사를 할 수도 있었다니 건강에 자신이 없어진다. 김차장은 5년전 심장 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니 내심 걱정이 되어 내일은 병원에서 심혈관검사를 해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야외 운동을 즐기기에 매우 좋은 날씨가 되었다. 특히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골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계절이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은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서 호흡기나 알레르기 피부 질환이 늘고, 야외에서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과 돌연사가 증가하는 경향이 많다.  

돌연사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한지 1 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하며 성인 돌연사의 대부분은 심장 근육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과 동반한 심부전과 빈맥성 부정맥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거나 수축력이 저하되어 심장이 확장되는 심근병증, 심근염, 부정맥 등 다른 심장질환이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뇌출혈, 대동맥파열, 폐동맥색전증 등 비심장 질환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돌연사는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증상이 없지만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에 의해 좁아지거나 심장에 다른 질환이 있었던 경우가 많다. 실 예로 아시아의 물개로 불리던 평소에 지병없이 건강하던 조오련씨의 사인도 부검결과 심근 경색에 의한 돌연사로 확진되었다.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는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면 관상동맥의 급성 폐쇄에 따른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은 서양에서 사망 원인 1위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현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협심증,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 심혈관 질환으로 오는 이차적 뇌졸중, 그리고 말초혈관질환 등이 대표적인데 이의 위험인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으로 알려져 있다. 고지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동맥경화증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적극적인 조절이 권장되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 비만, 고지혈증과 같은 생활 습관병은 예방을 위하여 적극적인 식생활 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술은 되도록 피하고, 담배는 끊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식이요법에서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기 위하여 적게 먹고, 육류를 피하고 야채류를 주로 섭취하고, 염분 섭취를 줄이기 위하여 짜지 않게 먹어야 한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고, 운동 전 3분 정도는 스트레칭 등으로 준비 운동을 해야 하고, 한 번 운동을 할 때 최소 30분 이상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심장질환 위험도

1.  음주 또는 흡연하고 있다. 

2.  과체중이거나 비만하다.

3.  평소 운동이 부족하다.   

4.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5.  직계 가족중에 심장 돌연사 병력이 있다.   

6.  고혈압이나 당뇨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  

7.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거나, 현재 약을 복용하고 있다.  

8.  심장이 조여 오는 것 같은 가슴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 

9.  어지러움증이나 손발 저림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

10. 심장질환이 의심되어 진료나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다. 

다음 문항 중 6개 이상이면 심장 부하 가능성이 있으니 정밀한 심혈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는 가을철은 환절기로서 일교차가 심해지면 몸은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이 저하되게 된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환절기 감기 환자까지 늘며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등산 및 골프 등 야외 활동이 늘며 증상이 비슷한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열성 질환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호흡기 질환

감기 증상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며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드물게 중이염,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천식 환자는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 기관지 평활근 수축이 빈번하여 호흡곤란, 기침 등 천식발작이 증가할 수 있다. 근래에 문제가 되는 신종플루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된 사람이 기침을 할 때 나온 호흡기 분비물이나 콧물 등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 또는 결막을 통해 감염된다. 37.8℃ 이상의 고열과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이 주 증상이며, 일반 감기나 계절성 독감 증상과 유사하다. 면역이 저하된 임산부, 소아, 노약자와 만성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고위험군에서는 서둘러 진단을 받고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붐비는 장소는 출입을 삼가도록 한다.

-가을철 열성 질환

가을철 3대 열성질환인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은 벌초나 추수기, 등산이나 골프 등 야외 나들이가 잦아지는 가을철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행성 출혈열은 등줄쥐가 주요 감염원이며, 렙토스피라증은 쥐나 족제비 등 동물의 소변으로 렙토스피라균이 배출되어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는데 작업 중 노출된 피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쯔쯔가무시는 등줄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균이 침투돼 걸린다. 이들 가을철 열성질환들은 감기 몸살 증상으로 발현되고 임상 증상이나 경과가 유사하여 진단이 쉽지 않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가을철에 피부반점이나 출혈, 벌레물린 자국을 동반하고 고열이 나거나, 근육통과 같은 몸살 및 두통 증상이 생기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산과 들이나 논 등 병원균에 노출될 수 있는 지역에서 피부 노출을 피하고 야외 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깨끗이 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질환

일교차가 심하면 체온 조절이 어렵고 여름에 번식한 집먼지, 진드기가 천식이나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고 청소를 자주하여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면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고 알레르기의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질환

일교차가 심한 가을의 건조한 바람으로 피부가 건조해 지면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기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잦은 목욕을 피하며 목욕 후에는 보습 로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수면과 운동으로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좋다.


 일교차가 큰 가을철 환절기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기 때문에 가을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심장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이 새벽 공기를 맞고 체온이 저하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급격한 운동과 산행, 심한 스트레스는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이 증가된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없는지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보고 위험인자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운동을 할 때에도 가을철에는 심장에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충분히 스트레칭으로 준비 운동을 하고  점차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을철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이나 열성 질환 등을 예방하려면 몸이 무리가 되지 않도록 안정하고, 과일이나 야채 섭취를 통하여 수분이나 비타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에서는 피부 노출을 되도록 피하고 귀가후에는 손을 자주 씻고 개인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감기처럼 생각되는 가벼운 증상이 있더라도 몸살을 동반하고 2-3일 이상 지속되면 신종플루나 독감, 감염성 열성 질환이 있는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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